HLPF 뉴스레터 (07.11. 화요일)

Leave No One Behind Dialogue Series

Reaching the furthest behind first: what does it mean for people, policy and practice?“

13:15~14:45 Baha'i International

글/ 김민영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KCOC 정책센터 과장)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정신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이다. 그러다보니 이번 HLPF기간에 ‘Leave no one behind’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사이드이벤트가 전체 이벤트의 대략 20-30%에 달하는 듯하다. 그 중에서도 바하이 신앙을 기반으로 설립된 국제 NGO인 바하이 인터내셔널에서 주최하는 ‘Leave no one behind dialogue series’가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 KCOC에서도 KOICA와 협력으로 정책과 현장 연계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공유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어서인지, people, policy, practice를 포함한 대화시리즈라는 제목이 어쩐지 나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바하이 인터내셔널에서 개최된 사이드 이벤트 현장-Leave No One Behind Dialogue Series: Reaching the furthest behind first.  ⓒ 김민영


바하이 인터내셔널에서는 20166월부터 이민자, 노숙자,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등 소외된 사람들과 만나서 그들의 얘기를 듣고 정리한 작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내가 참여한 이번 대화 시리즈에서는 깨진 가정에서 할머니의 돌봄을 받다가, 10살때부터는 보육원에서 자란 한 소년의 이야기와 빈곤을 연구하는 한 연구자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10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란 프랑코(, 17)는 가정파괴의 주범으로 빈곤을 꼽았다. 빈곤이 어떻게 어른들에게, 가정에, 아동과 청소년에게 영향을 끼치는 그 순환의 고리를 설명하고 있다. 김민영


우리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개념으로서 빈곤을 추상적으로 얘기하고 받아들이는데, 그러한 개념을 매일 삶으로 체험하며 살아내는 사람들 앞에 설 때면, 새삼 얼마나 피상적으로 빈곤을 이해하고 있었는지, 그간 얼마나 쉽게 말을 뱉어왔는지를 깨닫곤 한다.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빈곤을 얘기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빈곤과 개발의 개념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 개념인지를 깨닫고 흠칫 놀라곤 했는데, 오늘 연구자와 브라질에서 온 17살 소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그 생각이 들었다.

 

빈곤을 연구한다는 연구자이자 활동가인 메리안씨는 빈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공유했는데, 자기가 가진 설문지에 빈곤을 측정하는 도구로써 수돗물이 나오는지?’를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당시 조사 지역에는 어느 집에도 수돗물이 나오는 집이 없어, 그 지역의 사람들에게 수돗물의 사용가능여부는 전혀 빈곤의 척도가 되지 않더라는 얘기였다. 누구도 수돗물을 쓰지 않고 모두가 우물물을 길어다 쓰는 것이 일상인 환경 가운데 사람들은 수돗물이 없는 것에는 전혀 불편함도 비참함도 느끼지 않더라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경험을 통해 메리안씨는 실제로 빈곤에 처한 사람들이 느끼고 정의하는 빈곤은 연구자의 생각이나 척도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다가 6살 때 보육원에 들어와 10년째 살고 있다는 프랑코(, 17)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 보육원에 방문해 본 적 있으신 분이 계신가요?”라는 질문으로 그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자기 주변의 친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보육원에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그곳의 아이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통해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육원과 보육원에서의 생활을 이해함으로써 더 이상 우리를 조롱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으로 인해 그간 그가 느꼈을 불편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는 그가 보육원에 가게 된 원인으로써 빈곤을 얘기했는데, 빈곤을 통해 느끼는 부모의 고통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반복되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부모(어른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빈곤에서 벗어나 최소한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사회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역시, 청소년들이 뭣도 모르고 폭력이나 범죄에 가담하기 전에 예방이 최선임을 강조하면서 예방차원에서의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랑코에게 빈곤은 그의 부모가 가정을 지킬 수 없었던 이유이자 그가 보육원에 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그 절박함, 강력함이 그가 느끼는 빈곤의 파괴력이기에 그는 지금 어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마련에 저렇게 힘주어 얘기하는 것이리라.

 

#2017HLPF #SDGs이행 #치료보다는예방

Posted by Korea SDGs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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